담임목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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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가을에 추수한 곡식은 겨우내 사라지고 봄이 되어 쌀독이 그 바닥을 드러내면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는 시절이 무섭도록 길게 이어졌습니다. 그 시절에 푸르게 싹을 틔우는 보리는 우리 조상들에게는 생명이요 소망이었습니다. 모두가 오직 보리 익기만을 기다리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다가 드디어 그 보리를 추수하여 뒤주에 담을 때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자식들이 음식을 배불리 먹는 모습을 보며 부모의 두 눈에는 안도와 감사의 눈물이 흘렀을 것입니다.

 

 국력이 발전하여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이 되고 국산 반도체와 휴대전화가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불과 4-50년 전인 1960년대까지도 한국은 보릿고개의 나라였습니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첫 수확으로 거둬들인 보리나 밀단을 가지고 가장 먼저 성전으로 뛰어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맥추감사절(麥湫感謝節, Feast of Harvest)을 지키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입국하여 처음으로 곡식을 거두었기에 맥추절을 ‘초실절’ 이라고도 불렀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이 보리나 밀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양을 길렀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모든 백성들에게 맥추절을 지키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것이 한해의 중간청산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며 거기에 주께서 앞으로 주실 감사의 복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의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코로나19’라는 역병으로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아는 믿음을 주시고, 어려움 속에서도 나와 가정 그리고 교회를 지켜주셨습니다. 작은 바이러스 앞에서도 인간의 모든 계획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지난 6개월을 내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구나’하는 마음을 다시 점검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남은 반년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선한 사업을 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살아야지’하는 결심을 갖게 하셨습니다. 의미 있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혜림가족 모두에게 남은 반년이 감사와 감격의 시절이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과 여러분의 종

김영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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