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아버지의 나귀를 찾기 위해 수고할 만큼 어릴 적부터 효심이 지극한 사람이었으며, 임금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의 멸시를 참을 수 있는 인내의 사람이었습니다.
“사울도 기브아 자기 집으로 갈 때에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과 함께 갔느니라
어떤 불량배는 이르되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 하고 멸시하며 예물을 바치지 아니하였으나
그는 잠잠하였더라” (사무엘상 10:26-27)
그런데 그가 변하기 시작합니다. 교만이 그를 장악하게 된 것입니다. 그로인해 다윗을 향한 극도의 시기심에 붙잡히게 되고 하나님이 제사장에게 맡기신 제사를 자신이 주관하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은 결과였습니다. 블레셋에게 쫓기다가 길보아 산에서 참혹한 죽음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한 사울의 생애는 ‘은혜’를 잊은 인생의 비참함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 모든 슬픈 사연의 배경과 계기는 다윗의 등장이었습니다. 자신보다 더 탁월해 보이는 사람의 등장이 사울을 교만과 자해의 길로 나아가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의 뜻대로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방법을 세우셔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만일 사울이 하나님께서 자신 앞에 다윗을 세우신 것을 인정하고 그와 함께 이스라엘을 이끌었다면, 여호수아곁의 갈렙처럼 그와 그의 가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복을 받았을 것입니다. 갈렙의 지파에서 다윗이 나고 거기서 그리스도가 오시는 복을 받은 것처럼 사울 가문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보다 더 잘나 보이는 사람의 등장과 거기에 대응하는 어리석음으로 인해 사울은 슬픈 인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교만에서 시작된 어리석은 마음은 결국 자신과 가족 나아가 국가까지 위기로 몰아가는 동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모든 사태의 원인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잊은 결과였습니다. 지금까지 베푸신 은혜를 잊으니 겸손함이 사라지고 베푸신 사랑을 소홀히 대하니 미움과 시기가 마음을 장악해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다윗은 달랐습니다. 그는 살아가면서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합니다.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시편 31:19)
은혜를 잊을 때 사단은 우리의 마음을 장악합니다.
“여호와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악령이 그를 번뇌하게 한지라”(사무엘상 16:14)
새롭게 시작되는 한 주간, 그리스도와 말씀과 사명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구별된 마음과 언행으로 그분과 동행할 우리 혜림가족들을 축복합니다. ‘은혜’가 오늘을 이깁니다.
하나님과 여러분의 종
김영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