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로 심각하게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개혁교회는 성경에서 가르친 것만을 예배의 원리로 삼습니다. 우리가 주일을 지키는 것은 예수님께서 부활을 통해 구약의 안식일 제도를 완성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공동체가 함께 모이는 공예배를 임의로 소홀히 하거나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히 10:25,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1:6). 즉 정한 시간, 정한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우리가 온전히 지켜야 할 신앙의 원리입니다. 만약 신앙에 대한 배도, 예배 회피로의 유혹을 마주한 경우라면, 생명을 걸고서라도 예배당에 모여 주일예배를 드려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는 재난의 상황에 처한 성도들을 돌보고 지역사회를 지켜내야 하는 특수한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1527년 비텐베르크에 흑사병이 돌았을 때 마르틴 루터는 떠나지 않고 남아서 환자를 돌보고 교회에서 예배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른 목사들은 피난하여도 신앙적으로 괜찮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지역은 자신만으로 충분하고 더 많은 목사들이 감염될 필요는 없다는 이유였습니다(Luther's Works, vol. 43:121).
이번 코로나19의 확산은 천재지변에 준하는 재난입니다. 또한 이단 신천지의 추수꾼들이 예배에 침투하여 바이러스를 고의로 전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급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에 혜림교회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가지고 예배형태 변경을 결정하겠습니다.
첫째, 혜림교회가 소속된 노회의 지시를 하나님이 인간제도를 통해 하시는 음성으로 알고 따르겠습니다. 둘째, 만일 주일예배를 비롯한 모든 예배의 형태를 변경하여 드리게 된다면 성도들이 가정에서 교회가 송출하는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마주하며 우리는 그동안 예배당에 모여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었음에 대해 깊이 감사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혜림가족 여러분,
이 사태를 지켜보는 내내 우리의 마음에는‘하나님이 대한민국의 예배를 싫어하시는가? 라는 물음이 맴 돕니다. 세상의 비난이나 조롱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 땅의 교회를 기뻐하시지 않으시는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나라를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실시간 영상을 통해 예배를 드릴 때에도 혜림의 성도님들은 뜻과 정성을 다해 예배드리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자비를 바라봅니다. 우리의 죄와 악을 회개합니다.
하나님과 여러분의 종
김영우 목사